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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yaSioN To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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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14일
' 이제... 마지막인가...' ' 이것으로 그녀와 나의 관계는 끝나는 걸까... 아니면...' ' 그녀는 도데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 ' 나에게 바라는게 뭐지? ' ' 이번에는 왜 일본이지? ' ' 그녀는 지금까지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 ... ' ' ... ' 긑없이 밀려드는 생각들에 머리가 저려옴을 느끼자 세차게 머리를 흔들며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짙게 드리워진 구름의 바다. 그 위를 유유히 날아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나. 방금전 이륙시에 밀려든 긴장감과 두려움을 생각하자 '풋'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처음보는 구름위 세상을 보고 있으니 조금씩 머리가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세번째 약속... 세번째 약속... 이제 마지막 약속인가...' 보름전 그날의 일을 떠올렸다. 마지막 세번째 약속을 언급하며 갑작스레 찾아와 나를 일본으로 부른 그녀를... 2003년 12월 30일. 어두운 밤하늘을 한낮의 하늘처럼 밝은 빛으로 채울듯 거리는 온통 각양각색의 네온들과 전구들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모두가 축제분위기에 휩쓸려 초저녁부터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리며 거리를 가득메우고 있었다. 그 시각 나는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모텔방에 앉아 눈앞의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흥정망청하는 분위기가 싫어 한가로이 집안에 밖혀 PC와 오붓한 저녁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참이었다. 그 데이트를 방해라도 하듯 핸드폰으로 날아든 한통의 문자메세지. 초대장... 2003년 12월 30일 22시 XX모텔 512호, 류지혜 정적...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PC 팬 소리만이 집안을 가득채웠다. 얼어붙어버린듯 움직임을 잃어버린 나에게서는 그녀의 이름만이 입 안에서 되풀이될 뿐이었다. ' 류지혜... 류지혜... 그녀가 돌아왔단 말인가... 그것 때문일까... ' 한참을 그렇게 혼자만의 정지된 시간속에 있던 나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8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 간단한 세면만을 한후 나는 황급히 그 곳으로 향했다. 지금 그녀가 있는 그 곳으로... 그 곳은 집에서 불과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온몸이 심하게 떨려왔다. 진정시키려 몇번이나 심호흡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난 떨리는 손을 들어올려 조심스레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문의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녀가 얼굴이 내 눈동자에 들어왔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어깨를 살짝덮는 까만 생머리... 살짝 져있는 쌍꺼풀... 약간은 둥그스럼한 코에 작고 도툼한 입술... 그대로였다... 그녀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온듯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조그맣게 만들어 내 주머니속에 꼭꼭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 모습으로... 한참을 그렇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안들어올꺼야? 그냥 확~ 문 닫아 버린다. 』 장난기 어린 그녀의 목소리에 문듯 현실로 돌아온 나는 어설픈 미소를 띠며 그녀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갔다. 『 현민아 』 『 응? 』 『 우리 맥주 마실까? 』 『 맥주? 으...응... 내가 내려가서 사올께 』 그녀도 나와 단둘이 모텔방에 있는게 멋쩍었는지... 아니면 오랫만의 만남이라 쑥스러웠는지... 서로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침묵을 지키던 와중 그녀가 그 침묵을 깨며 말했다. 맥주를 사려갈려고 일어서 나오는네 그녀가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 아니~ 같이 사러 가자. 시내 구경도 좀 하고... 』 시내를 한바퀴 돌아본 후 맥주를 사들고 다시 모텔로 돌아온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맥주 한캔씩을 후딱 비워버렸다. 『 술 많이 늘었네... 잘 마시네.... 』 『 응... 그동안 술 좀 마셨지... 』 『 그래... 근데 내 폰번호랑 집은 어떻게 알았어? 여기도 바로 집 근처던데... 』 『 그거... 니네 집에 전화해서 고등학교때 여자친구라면서 지금 어떻게 지내나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했더니 알려주던데... 무지 반가워하시던걸...』 『 나참... 울 엄마도... 아마 우리 집에 전화 건 여자는 지혜 니가 첨일꺼다... 나보고 맨날 너는 왜 남들 다 있는 여자친구도 없고 전화한통 오는 여자도 없냐고 얼마나 잔소리 하시는지... 그렇게해서 어디 결혼하겠냐고... 』 『 훗... 그래서 무지 반가워 하셨구나... 그럼 이제 내가 자주 전화해드릴까? 』 『 관둬라... 그냥 이대로 살란다... 』 『 하하... 근데 그동안 정말 여자친구 하나 없었어? 』 『 응?... 응... 』 『 거짓말... 』 『 믿거나 말거나... 』 『 아니 믿어... 』 믿는다는 말을 할때의 그녀는 조금 슬퍼보였다. 우리는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서로 이런저런 농담을 해가며 맥주캔을 차근차근 비워나갔다. 그녀가 더는 못 마시겠다며 넘어지듯 침대위에 엎드렸다. 난 아무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마지막 맥주캔을 비웠다... 그러고도 한참동안을 난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기에... 『 지혜야... 』 『 응? 』 잠든것같던 그녀에게서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 그동안 뭐하고 지냈던거야? 성격도 좀 바뀐거 같고... 』 『 .... 그냥... 내 일하면서... 운동도 하면서... 공부도 좀 하고... 아무 생각없이 지낼려고 바쁘게만 살아왔어...』 『 그래? 그럼 언제가? 』 『 1월 2일날... 그날 출국이야... 』 『 뭐? 출국? 어디로 가는데? 』 『 일본... 나 그동안 일본에 있었어... 그곳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 『 무슨 일? 』 『 마케팅...아... 어지러워... 넘 많이 마셨나보다... 』 『 그래... 저기 지혜야... 』 『 응? 』 『 아니야, 어지러운데 자라고... 잘자... 』 『 갈려고? 』 『 으..응.. 그래야 될거 같은데... 』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이렇게 내앞에 나타난 이유를... 혹시 그것 때문이냐고... 그러나 그 말은 꺼내어 보지도 못한 채 일어서 돌아 나올려고 하는 나의 등뒤에서 그녀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 같이 있어줘... 부탁이야... 』 그렇게 그녀와 나는 3일의 시간을 함께 했고... 두번째로 그녀와 같이 새해를 맞이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떠나갔다. 출국 당일 아침 눈을 떴을때 그녀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은 한장의 편지였다. 현민아 오랜만에 보게되서 넘 반가워... ...<중략>... 사실은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널 만나러 가는 길인데 아마 직접 하지 못 할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로 남겨... 1월 14일 10시 나리타행 항공편으로 일본에 와줘. 마지막 세번째 약속이야. 1월 14일... 일본... 꼭이야... 기다릴께... 그럼 그곳에서 보자. 잠시나마 안녕... 너의 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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